틀리기 쉬운 맞춤법
라면이 불다 붇다 붓다 바른 표현은?
HOHA77
2025. 2. 18. 16:08

저는 면 요리를 참 좋아합니다.
그래서 자주 쓰는 말이 있습니다.
불다와 붇다, 붓다입니다.
일상생활에서 자주 쓰입니다.
칼국수 면발이 불다, 붇다, 붓다 중 어느 게 맞을까요?
간단하게 정리해보겠습니다.
붇다는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이렇게 나와 있습니다.
- 물에 젖어서 부피가 커지다. (콩이 붇다, 불은 라면은 맛이 없다)
- 분량이나 수효가 많아지다. (체중이 붇다, 젖이 불었다, 재산이 붇는 재미에 아픈 줄을 모른다)
- (주로 몸을 주어로 하여) 살이 찌다. (몸이 많이 불었다)
붓다를 표준국어대사전에 검색해보겠습니다.
- 살가죽이나 어떤 기관이 부풀어 오르다. (펑펑 울어서 눈이 붓다, 다리가 붓다)
- 성이 나서 뾰로통해지다. (왜 잔뜩 부어 있니?, 약속을 기다린 친구가 지쳐 잔뜩 부어 있다)
불다를 알아보겠습니다.
- 바람이 일어나서 어느 방향으로 움직이다. (북풍이 부는 날이다, 차가운 바람이 불다)
- 유행이나 풍조, 변화 따위가 일어나 휩쓸다. (학교에 영어 회화 바람이 불다)
- 입을 오므리고 날숨을 내어보내어 입김을 내거나 바람을 일으키다. (뜨거운 붕어빵을 불어 식히다, 차가운 손을 호호 불다)
- 입술을 좁게 오므리고 그 사이로 숨을 내쉬어 소리를 내다. (휘파람을 부는 아이)
- 코로 날숨을 세게 내어보내다. (말이 콧김을 불다)
- 관악기에 입을 대고 숨을 내쉬어 소리를 내다.
- 풀무, 풍구 따위로 바람을 일으키다.
- 속되게 숨겼던 죄나 감추었던 비밀을 사실대로 털어놓다. (형사에게 지은 죄를 낱낱이 불다)
붇다와 붓다, 불다의 차이를 이제 아실까요?
붓다는 살가죽이나 어떤 기관이 부풀어 오르는 것으로
‘얼굴이 붓다’ 등으로 쓰입니다.
붇다는 물에 젖어서 부피가 커진다는 뜻으로
‘라면이 붇기 전에 오세요’ 등으로 쓸 수 있습니다.
그런데 ‘면이 불었다’는 맞는 문장입니다.
붇다는 한글 맞춤법 제18항에 있는 디귿 불규칙을 활용합니다.
어간 끝 받침 'ㄷ'이 모음 앞에서 'ㄹ'로 바뀌어 나타나는 경우, 바뀐 대로 적습니다.
1, 어간이 바뀌는 경우
(걸음을) 걷다, 깨닫다, 듣다
(물음을) 묻다, 붇다, 싣다, 일컫다
2, 어간이 바뀌지 않는 경우
(빨래를) 걷다, 곧다, 굳다
(땅에) 묻다, 뻗다, (문을) 닫다
안부를 묻다
묻+어=물어, 묻+으니=물으니, 묻+은=물은
땅에 묻다
묻+어=묻어, 묻+으니=묻으니, 묻+은=묻은

라면이 불기 전에 오세요는 잘못 쓰인 겁니다.
붇다의 어간 붇 뒤에 어미 기가 붙을 때, 어간과 어미의 형태가 변하지 않으므로 ‘붇기’로 씁니다.
하지만 붇 뒤에 모음으로 시작하는 어미가 오면 ‘불어(붇+어)’, ‘불으니(붇+으니)’와 같이 'ㄷ'이 'ㄹ'로 변합니다.
라면이 붇다가 맞습니다.